[인터뷰] 경희무릅나무한의원 최광호 대표원장

 

장철영 기자“저희 한의원엔 졸업시험이 있어요. 그건 바로 퇴원하기 전 등산하기입니다.”

척추·관절 질환 전문 경희무릅나무한의원 최광호 대표원장을 만나러 간 지난 금요일. 한의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앉을 자리 없이 사람들로 빽빽한 대기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폐업 한의원이 늘고 있다는 보도를 의심케 할 정도로 환자들로 문전성시였다.

“완치율이 높으니까 환자들이 믿음을 갖고 찾아오는 거겠죠. 내원 환자의 상당수는 양방병원에서 치료를 받고도 개선되지 않아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입니다. 아예 수술을 진행할 수 없는 고령의 노인들도 있죠.”

무릎관절은 사람의 인체 중 가장 복잡한 구조 중 하나다. 체중을 받쳐줘야 하고 여러 가지 동작이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정교한 공학적 구조로 이뤄져 있는 부분이다. 때문에 많은 한의사들이 난치성 질환으로 분류, 진료를 꺼리는 분야이기도 하다.

최 원장이 척추·관절 질환을 특화하기 시작한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공기업에서 근무하던 시절, 디스크 질환으로 고생을 하다 고민 끝에 수술 날짜를 잡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꺼림칙하고 두려워 수술실로 향할 수가 없었다. 그때 사무실 창문 너머로 한 한의원이 보였다고 한다.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았는데,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거예요. 호기심이 생겼죠. 대체 원리가 무엇일까라는.”

그것이 결정적 계기가 돼 그는 안정적인 직장을 접고, 한의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한방, 양방의 좋은 점만 쏙쏙 빼내 독자적인 치료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수술 없이 등산할 수 있는 그 날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MRI나 X-선 등을 이용한 진단을 통해서는 모든 결합조직의 상황을 판단하는 데 무리가 있죠. 단지 연골과 뼈의 상태만 확인될 뿐이니까요. 저는 뼈 주변의 힘줄, 근육, 인대, 신경조직 등 기초 결합 조직 등을 침과 약물로 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최근 환자들의 경우를 보니 한방 치료를 통해 연골이 새로 생성되는 등 믿기지 않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곳의 퇴행성 관절질환 진료는 환자의 동작검사, 증상진술, 침과 수작업을 활용한 조직검사, 침치료와 환약 등의 약물로 진행된다. 맥과 체질 진단을 기본으로 하는 일반 한방진료와는 차별된다. 오랜 임상과 경험을 통해 그만의 진료 방법이 생겨난 셈이다.

하지만 처음엔 좌절도 많았다. 개선되지 않는 환자를 만날 때면, 결국 한방의 치료가 여기까지인가 싶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수많은 임상을 반복하며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현재 접수된 환자의 완치율은 90% 이상이다. 하루 150명 이상의 환자가 내원하는 경희무릅나무한의원은 치료 효과가 입소문 나 현재 서울 본원을 비롯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수원, 울산 등에 지점이 있다.

많은 체인을 거느린 ‘성공한 한의사’지만 최 원장은 또 다른 꿈을 꾼다.

“3년 뒤쯤엔 그동안 연구했던 모든 자료와 축적된 기술을 학회 발표를 통해 공유할 계획입니다. 독보적인 치료법을 전국, 아니 전 세계에 보급해 퇴행성 관절질환 환자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선사하는 게 제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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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 객원기자 admin@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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